회사에서 새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꼭 이런 말이 오갑니다. "이건 SaaS로 갈까요, 아니면 IaaS에 직접 올릴까요?" 알파벳 세 글자가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듣다 보면 머리가 핑 돌죠. 대체 이 -aaS들은 뭐가 다른 걸까요?
클라우드 이야기에는 온프레미스, IaaS, PaaS, SaaS가 늘 함께 등장합니다. 다행히 이 네 가지는 딱 하나의 질문으로 정리됩니다. "어디까지 내가 하고, 어디부터 남에게 맡기나?"
그래서 오늘은 클라우드 서비스 4가지를 초등학생도 알 수 있게, 피자에 빗대어 정리했습니다. (배고파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1. 온프레미스 (On-premise)
서버부터 프로그램까지 전부 회사가 직접 사서 운영하는 방식. 집에서 재료를 사다 피자를 처음부터 굽는 거예요.
온프레미스(on-premise)는 '건물 안'이라는 뜻으로, 회사가 자기 전산실에 서버를 두고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하는 방식입니다. 원하는 대로 다룰 수 있어 통제력이 가장 크지만, 장비 값도 관리도 전부 우리 몫이에요. 오븐도 사고, 반죽도 하고, 설거지까지 직접 하는 셈이죠.
이럴 때 써요: "보안 규정이 엄격해서, 이 시스템은 온프레미스로 직접 운영하기로 했어요."
2. 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
서버·저장공간 같은 '기반 시설'만 빌려 쓰는 방식. 잘 갖춰진 남의 주방을 시간제로 빌리는 거예요.
IaaS(서비스형 인프라)는 서버, 저장공간, 네트워크 같은 하드웨어를 인터넷으로 빌려 쓰는 방식입니다. 장비를 직접 살 필요는 없지만, 그 위에 올리는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은 여전히 우리가 관리해요. 주방과 오븐은 빌렸으니, 요리는 내가 하는 것이죠. 아마존 웹서비스(AWS)의 서버 대여가 대표적입니다.
이럴 때 써요: "장비 살 돈을 아끼려고, 서버는 IaaS로 빌려서 시작했어요."
3. PaaS (Platform as a Service)
개발에 필요한 환경까지 통째로 빌리는 방식. 반죽과 소스가 준비된 밀키트를 받아 굽기만 하는 거예요.
PaaS(서비스형 플랫폼)는 서버는 물론, 운영체제와 개발 도구까지 미리 갖춰진 '작업대'를 빌려주는 방식입니다. 개발자는 귀찮은 밑준비를 건너뛰고 자기 코드에만 집중할 수 있어요. 서버 관리 걱정 없이 앱을 빠르게 올리고 싶을 때 씁니다. 재료 손질은 끝났으니, 오븐에 넣고 내 레시피만 더하면 되는 셈이죠.
이럴 때 써요: "서버 관리까지 신경 쓰기 벅차서, 이번엔 PaaS에 배포했어요."
4. SaaS (Software as a Service)
완성된 소프트웨어를 인터넷으로 바로 갖다 쓰는 방식. 그냥 식당에서 피자를 사 먹는 거예요.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이미 다 만들어진 프로그램을 설치 없이 웹에서 바로 쓰는 방식입니다. 지메일, 노션, 슬랙처럼 우리가 매일 쓰는 서비스가 모두 SaaS예요. 만들 필요도, 관리할 필요도 없이 로그인만 하면 끝이죠. (가장 게으른, 아니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요리도 설거지도 남이 하고, 우리는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됩니다.
이럴 때 써요: "협업 툴은 직접 만들지 말고, 그냥 SaaS로 구독해서 쓰자."
자주 묻는 질문
IaaS와 PaaS는 어떻게 다른가요?
빌리는 범위가 다릅니다. IaaS는 서버 같은 '기반 시설'만 빌려주고, 그 위 운영체제와 프로그램은 우리가 관리합니다. PaaS는 개발 환경까지 갖춰 주어서, 개발자는 코드에만 집중하면 되죠. 더 많이 맡길수록 편하지만, 그만큼 세밀하게 손댈 자유는 줄어듭니다.
무조건 SaaS가 제일 좋은 것 아닌가요?
편하기로는 SaaS가 최고지만, 늘 정답은 아닙니다. 완성품이라 우리 입맛대로 뜯어고치기 어렵고,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에 맡기기 곤란한 경우도 있어요. 자유롭게 통제해야 한다면 온프레미스나 IaaS가 더 맞습니다. 상황에 따라 고르는 것이지, 정해진 승자는 없습니다.
클라우드와 SaaS는 같은 말인가요?
비슷해 보이지만 범위가 다릅니다. 클라우드는 인터넷으로 컴퓨팅 자원을 빌려 쓰는 큰 개념이고, SaaS는 그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여러 방식 중 하나입니다. IaaS와 PaaS도 모두 클라우드에 속하죠. 클라우드가 우산이라면, SaaS는 그 아래 한 종류라고 보면 됩니다.
정리하면, 온프레미스는 집에서 다 만드는 피자, IaaS는 주방을 빌리기, PaaS는 밀키트 굽기, SaaS는 식당에서 사 먹기입니다. 결국 '어디까지 직접 하고 어디부터 맡기느냐'의 차이일 뿐이에요. 이제 -aaS 삼형제가 좀 덜 헷갈리지 않나요?
다음 편에서는 이 클라우드를 지탱하는 기술 용어 — 서버리스(serverless), 컨테이너(container), 도커(Docker) 같은 개념 — 을 이어서 풀어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