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뉴스를 읽다 보면 "이제 AI가 스스로 일한다"는 문장이 부쩍 자주 등장합니다. 사람이 하나하나 시키지 않아도 척척 해낸다니, 대체 어떤 원리일까요?
그런데 막상 기사를 열면 '에이전트', '워크플로', '툴 사용', 'API 호출' 같은 말이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무엇이 무엇을 뜻하는지 뒤섞여 머리가 복잡해진 적, 없으신가요?
그래서 오늘은 AI가 '혼자서 일하는' 원리를 이루는 네 단어를, 초등학생도 이해할 수 있게 하나씩 풀어 보겠습니다. 이 네 개만 알아도 관련 뉴스가 한결 쉽게 읽히실 거예요.
1. AI 에이전트 (AI Agent)
목표만 던져 주면 스스로 방법을 찾아 끝까지 해내는 AI입니다. 똑똑한 비서에게 "이 일 알아서 처리해 줘"라고 맡기는 것과 같아요.
보통의 챗봇은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면 끝입니다. 반면 에이전트는 다릅니다. 목표를 받으면 '무엇부터 할까 → 도구를 써 볼까 → 결과가 맞나 → 다음은?'을 스스로 반복(loop·같은 과정을 되풀이함)하며 일을 마무리해요. 사람이 한 단계씩 지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에이전트를 아주 간단하게 정의합니다. "도구를 반복해서 스스로 쓰는 AI"라고요.
이럴 때 써요: "이번 신제품은 자료 조사부터 초안 작성까지 한 번에 하는 AI 에이전트로 만들었대요."
2. 워크플로 (Workflow)
사람이 미리 짜 둔 순서대로 AI가 한 칸씩 움직이는 방식입니다. 요리 레시피처럼 1번, 2번, 3번이 딱 정해져 있죠.
에이전트가 '스스로 길을 정한다'면, 워크플로는 '길이 이미 정해져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글을 받는다 → 번역한다 → 맞춤법을 고친다'는 순서를 코드로 고정해 두면, AI는 그 정해진 파이프라인(pipeline·물길처럼 이어진 처리 순서)을 따라갈 뿐이에요. 자유도는 낮지만, 결과가 늘 비슷해서 예측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럴 때 써요: "매일 뉴스를 요약하는 작업은 굳이 에이전트 말고 간단한 워크플로면 충분해요."
3. 툴 사용 (Tool Use)
AI가 글만 쓰는 것이 아니라 계산기·검색·달력 같은 '도구'를 직접 불러 쓰는 것입니다. 사람이 서랍에서 연장을 꺼내 쓰는 모습과 같아요.
글만 쓰던 AI가 어떻게 계산이나 검색까지 하게 됐을까요? 원래 언어 모델은 글자를 만들어 낼 뿐, 실제 계산이나 검색은 못 합니다. 그런데 '툴 사용'(함수 호출, function calling이라고도 해요)이 이 벽을 허물어요. AI가 "지금은 계산기라는 도구가 필요해"라고 판단해, 어떤 도구를 어떤 값으로 부를지 정해 줍니다. 재미있는 점 하나. 도구를 실제로 실행하는 건 AI가 아니라 바깥 프로그램이에요. AI는 "이걸 이렇게 불러 줘"라고 주문만 넣습니다.
이럴 때 써요: "이 챗봇은 툴 사용이 돼서 실시간 환율도 직접 찾아 알려 줍니다."
4. API 호출 (API Call)
한 프로그램이 다른 프로그램에게 "이것 좀 해 줘"라고 부탁하는 정해진 창구입니다. 식당에서 주문서를 주방에 넣는 것과 비슷해요.
그럼 그 도구는 실제로 어떻게 바깥세상과 연결될까요? API(에이피아이, 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는 프로그램끼리 대화하도록 약속된 창구예요. 그 창구에 요청을 보내는 행동을 'API 호출'이라고 합니다. 앞의 '툴 사용'에서 AI가 고른 도구는, 실제로는 대부분 이 API 호출로 이어져요. 예컨대 AI가 '날씨 도구'를 고르면, 프로그램이 날씨 회사의 API를 호출해 오늘 기온을 받아 옵니다. 정해진 주소(엔드포인트·endpoint)로 요청하고, 정해진 형식으로 답을 돌려받는 것이죠. (주문서 없이 "알아서 맛있는 거요"라고만 하면 주방이 난감하겠죠.)
이럴 때 써요: "지도 기능은 우리가 직접 만든 게 아니라 지도 회사 API를 호출해서 붙였어요."
자주 묻는 질문
에이전트와 워크플로는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누가 순서를 정하느냐'입니다. 워크플로는 사람이 짠 코드가 순서를 미리 정해 둡니다. 에이전트는 AI가 그때그때 스스로 다음 행동을 고릅니다. 길을 미리 그릴 수 있으면 워크플로, 그럴 수 없을 때는 에이전트가 어울립니다.
툴 사용과 API 호출은 같은 말인가요?
비슷해 보이지만 층이 다릅니다. '툴 사용'은 AI가 도구를 고른다는 넓은 개념이고, 'API 호출'은 그 도구가 바깥 서비스에 실제로 요청을 넣는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툴 사용의 상당수가 API 호출로 실행되지만, 둘이 완전히 같은 말은 아닙니다.
에이전트가 워크플로보다 항상 좋은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앤트로픽(Anthropic)은 가장 단순한 방법부터 쓰고 꼭 필요할 때만 복잡하게 만들라고 권합니다. 정해진 일이라면 워크플로가 더 빠르고 안정적일 때가 많습니다. 에이전트는 길을 미리 정할 수 없는 어려운 일에 아껴 쓰는 편이 좋아요.
지금까지 AI가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네 단어, 에이전트·워크플로·툴 사용·API 호출을 살펴봤습니다. 이 넷을 알면 "AI가 알아서 한다"는 뉴스가 한결 선명하게 들리실 거예요. 다음 편에서는 이렇게 똑똑해진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부리는 용어 — 가드레일·휴먼 인 더 루프·평가(eval)·MCP — 를 이어서 풀어 보겠습니다.
